2025.10.13 18:14
ㅡ '와이파이'만 터지면 어디든 사무실이다. 아침엔 서울 강남 카페에서 회의하고, 오후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고객사를 만난다. 다음 날 제주 서귀포 호텔에서 갓 나온 조식 빵을 씹으며 기획서를 쓴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집'은 고정된 좌표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재택근무 혁명은 우리 삶의 방식 자체를 뒤바꿔 놓았다. 매킨지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42%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한다. 이 중 23%는 연간 3개 이상 도시에서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30대 1인 가구 중 12.3%가 연간 2회 이상 이사를 한다.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2025.10.13 18:13
정부와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에 그칠 전망이다. 인구 감소에다 미국의 상호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와 건설 경기 부진 등 복합 악재가 겹친 결과다. 정부가 소비쿠폰이나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내수 진작에 나서는 것도 경제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재정이 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 기조인 셈이다. 하지만 내수 회복 마중물로 추진한 소비쿠폰의 효과는 미미하다. 국가데이터처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2.4% 증가에 그쳤다. 7월의 2.7%보다도 낮다. 분석 대상 기간이 짧아 내수 증대로 이어지는 승수효과를 평가하기 이르다는 게2025.10.13 18:07
중국의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21만 톤 규모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제련 등 가공 단계만 놓고 보면 중국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등 제조업과 첨단 군사 장비 제조에 필수 광물이란 점에서 무기화 유혹에 빠지기 쉽다. 중국이 14나노 이하 반도체 칩에 사용하는 희토류 수출에 대해 사례별 승인을 요구한 이유다. 외국 기업의 희토류 생산이나 공급망 확보를 억제하려는 의도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금수(禁輸) 조치에 100% 관세와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로 대응했다. 사전 통보도 없었던 데다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게 만드는 조치란 이유에서다. 양국의 대치로2025.10.13 06:02
노자는 이 장에서 비로소 음양을 논하였다. 음양은 도가 낳은 최초의 물질이다. 만물은 음양 화합으로부터 태어났다. 이에 대하여 노자가 말하기를,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만물은 '음이 양을 등지고 끌어안아서 부드럽게 부딪치며 화합하여 낳은 것'이라 하였다. 음이 양을 등졌다는 것은 음과 양은 성분 성질 작용이 정반대라는 뜻이다. 음은 어둠이자 물(水)이고 추위이고 부드러움이고 아래로 흐른다. 양은 밝음이자 불(火)이고 더위이자 강성함이고 위로 솟는다. 사람의 몸은 가슴과 배 등 앞면은 양이고, 등과 엉덩이 등 뒤는 양이다. 음이 양과 화합하여 존재가 완성되었다. 이2025.10.12 16:00
에너지 전환은 화석연료 중심의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소는 더 이상 ‘깨끗하지만 비싼 연료’에 머물지 않는다.철강, 석유화학, 조선, 해운 등 산업 전반의 체계를 바꾸고, 국가의 공급망과 무역 질서를 재편하는 전략 자원으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국내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야 할까.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산업 주권과 국가 생존이 걸린 선택이기 때문이다.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는 위험하다. 운송비, 환율, 원산지 인증비용, 수출국 정책변수 등이 얽히면 도입가격은 예측 불가능해진다. 특히 유럽의 CBAM(탄소국경조정제)이나 일본의 JH2 인증제처럼 생산 전 과정을 추적해야 하는 제도 아래에서2025.10.12 15:59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대에 진입한 상태다.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중동발 오일쇼크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1979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글로벌 증시 대표 격인 미국 S&P500지수의 15%는 물론이고 같은 기간 48%나 오른 한국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단기간에 무서운 기세로 오르다 보니 안전자산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어색할 정도다.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등의 결과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의 확대 등으로 향후 경제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의미다.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2025.10.12 15:56
국내 제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47조 원에 그칠 것이란 게 산업연구원의 예측이다. 지난해의 144조 원에서 3조 원 증가한 규모다. 그나마 67조 원으로 2조 원 늘어난 반도체를 제외하면 나머지 산업의 설비투자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국내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에 주는 보조금 규모도 매년 감소세다. 반도체 등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유턴 지원금을 수도권 200억 원 비수도권 400억 원으로 상향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기업의 유턴 수요가 급감한 데는 최근 몇 년 새 급등한 산업용 전기료에다 다양한 규제 탓이 크다. 산업용 전기료는 킬로와트시당 185.5원으로 2021년에 비해 70%나 오른 상태다. 전기 소비가 많은 철2025.10.10 13:38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거울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거울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비추는 장치이자 욕망과 결점을 드러내는 도구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거울을 진실의 창으로 쓰지 않는다. 자신을 합리화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것이 인간 본성이다.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을 “자기 자신 앞에 서는 존재이지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라 했다. 인간은 자신을 안다고 믿지만, 그 믿음은 종종 착각이다. 자기 이해는 어렵고 고통스럽다. 자신을 속이는 순간 현실은 왜곡되고, 왜곡된 거울은 자아 분열과 인간성 상실의 출발점이다. 시인들은 거울을 성찰의 상징으로 노래해 왔다. 거울은 외모를 비추는2025.10.02 13:30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사과, 배 등 주요 농축수산물 구매 시 1인당 2만 원,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전국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으며, 장바구니 부담 완화와 서민 체감 물가 안정이 목표이다. 이는 민생 안정과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이다. 이번 민생 안정 대책에는 산불과 호우 피해가 집중된 특별재난지역을 대상으로 숙박 할인 쿠폰 15만 장 발행 계획도 포함됐다. 재난 피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 혜택을 보도록 설계했으며, 지방 관광과 숙박 소비를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 회복을 지원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추석 민생 대책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 준비했2025.10.02 11:42
#A 사는 가공식품 제조 업체로,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을 핑계로 상품 가격을 크게 인상하고, 가족 회사인 원재료 제조업체로부터 원재료를 비싸게 매입하며 재료비를 과다 신고하고, 이익을 나누어 숨겼다 실제로 일하지 않는 친인척 임원과 가족을 가족회사 직원으로 허위로 올려서 인건비를 받거나, 사주 일가 소유의 토지를 분할하고 정리하는 개발비용도 모두 회사가 부담했다.#B 사는 커피·음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커피 원두, 음료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가족 회사인 원재료 공급 업체 원재료를 고가에 매입하고,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가맹점에 공급했다. 개업하는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 교육비를2025.10.01 18:13
올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을 이용할 여객 수는 245만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10월 3일에는 23만9000명이 몰릴 것이란 게 인천공항공사의 추산이다. 인천공항 역대 최다 여객 기록을 낸 2019년 8월 4일의 23만4171명을 웃도는 수치다. 추석 때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 이용객도 28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조치로 국경절 연휴 기간에 공항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03만 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460만 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기간에 맞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2025.10.01 18:10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8월 소매판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7월에 2.7% 반짝 증가했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2.4%나 감소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이너스 2.4%는 작년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컸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감소폭이 3.9%로 두드러졌다. 소비쿠폰이 먹거리와 서비스에만 사용되면서 경기 회복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소매판매도 1.6%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소비를 늘리는 9월에는 소매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2025.10.01 13:19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배낭을 메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두 달 만의 산행이다. 초록 일색이던 나무들이 조금씩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은 일 년 중 등산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붉게 익어가며 빛나는 열매들과 가을꽃들의 맑고 짙은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가을 산의 유혹도 유혹이지만 그동안 병원 입원과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떨어진 체력도 점검해 보고 가을이 오는 산의 풍광도 즐길 생각으로 나선 길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산을 오를 때마다 이 산을 몇 번이나 더 오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영원할 수 없는 목숨이니 언젠가는 끝이 있을 터, 오를 수 있을 때 열심히 오르자는 다짐과 함께. 가을로 접어들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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