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13:12
2001년부터 교수신문에서는 연말 기획으로 그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하고 있다. 이 사자성어는 해당 연도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세간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각 해당 연도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는 주관 매체인 교수신문의 필진, 주요 일간지 칼럼 필진, 주요 학회장, 전국대학교수협의회장 등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를 채택한다. 즉 우리나라의 대표적 지식인 집단이 본 한 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메일로 설문조사를 실2024.12.10 14:50
과학기술과 통신의 발전으로 온 인류가 쉽게 왕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구촌 시대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인도 북부의 한 마을에서 37년 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7년 전 한 10대 여성이 산 채로 불에 태워지는 인도의 전통 의식(儀式)인 ‘사티(Sati)’가 진행됐다. 사티는 죽은 남편을 따라 아내도 불더미에 몸을 던지는 힌두교 의식이다. 겉으로는 ‘자발적으로’ 불더미에 몸을 던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대부분 강제적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당시 겨우 18살이었던 이 여성은 결혼생활을 고작 82024.11.26 15:00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면 실내 경기인 프로 배구와 농구가 활성화된다. 그리고 시즌 끝과 더불어 은퇴로 경기장을 떠나는 선수들이 발표된다. 그 은퇴 모습을 보면 그 선수가 얼마나 성실하게 경기를 했는지 거의 판가름이 난다. 올해에 은퇴한 프로 선수들 중 필자에 눈에 띄는 선수는 여자배구 정대영 선수와 프로야구의 추신수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성공적인 현역 시절을 마감하고 팬들과 구단의 칭송을 받으며 정든 경기장을 떠났다. 여자배구의 정대영 선수는 여러 면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먼저 현재 43세로 여자배구의 전설인 그는 25년의 현역 선수 생활을 마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에 실업팀에서 실업배구를2024.11.05 15:09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 18일 개막해 다음 달 17일까지 공연하는 '햄릿'은 이미 모든 회차 매진됐다. 이미 인기 정상에 있는 배우 겸 뮤지컬 스타인 조승우가 데뷔 24년 만에 선택한 연극이기도 하지만 원작인 '햄릿(Hamlet)'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160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희곡이다. 지금도 매일 밤 800여 개 도시에서 '햄릿'이 공연 중이라는 통계도 있다니 그 유명도를 알 수 있다. 예술작품이 수 세기에 걸쳐 계속 공연된다는 것은 그만큼 큰 감동을 준다는 의미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가장 심층적인 심리를 건드려 준다는 의미다. 연극 '햄릿'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는2024.10.22 14:57
지난 8월 23일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이하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일본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었다. 매년 여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1915년 창설된 이래 올해 106회째를 맞는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이번 우승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이 교토국제고의 교가였다. 놀랍게도 교가는 우리나라 말이었다. 아마도 이번 우승 전에는 교토국제고의 존재 자체도 아는 국민이 거의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교가가 우리말인 것을 아는 분은 정말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우승한 후 선수들이 도열하여 눈물을 흘리며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부르는2024.10.01 17:20
한국과 미국의 프로야구가 시즌 막바지를 달려가고 있다. 2024년도에도 큼직큼직한 기록들이 풍성하게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24년 9월 19일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날이 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로스엔젤레스 다저스 소속인 일본 출신 오타니 쇼헤이 선수이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는 20일에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서 6타수 6안타(3홈런) 2도루 10타점 4득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역사적인 날을 만들었다. 이 기록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지 예상이 되지 않는 금자탑을 세웠다. 야구에는 ‘호타준족(好打俊足2024.09.10 15:02
지난 2월 6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줄여서 이른바 ‘개식용 종식법’이 제정됨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개 식용을 위한 사육·도살·유통·판매 등이 법으로 금지된다. 이 법은 종국적으로는 개 식용 문화를 종식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사하게 개 식용 문화를 가지고 있던 대만과 홍콩에서도 식용 목적의 개 도살과 관련 판매 행위 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기 전 또 제정된 후에도 개 식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양측에서 그 나름의 논리를 바탕으로 찬반 의견을 개진하고2024.08.27 17:50
지난 칼럼에서 1981년 개봉된 '불의 전차(Chariots of Fire)'를 통해 두 가지 동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영화는 1924년 파리올림픽 육상 400m 금메달리스트 에릭 리들(Eric Riddell)과 100m 금메달리스트 해럴드 에이브러햄(Harold Abraham)을 그린 실화 영화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달리기 선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올림픽에 참가하여 메달을 따려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유대인이자 고리대금업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렸을 때부터 무시당하고 심한 편견에 시달린 해럴드는 출세하여 자신을 무시한 사회에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었다. 가족의 지원과 본인의 노력으로 1919년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의 마음속 깊이 숨2024.08.13 15:02
2024년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4년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합계 32개로 종합순위 8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총 메달 개수로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딴 33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땄다.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 중앙 제일 높은 곳에서 자신이 이룬 성과로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國歌)가 연주되는 것을 지켜보는 선수들의 마음속에서는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도 환희와 함께 그 자리에 서기까지 고된 훈련과 부상 등으로 고통과 좌절의 지난(至難)했던 과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2024.07.24 08:29
최근 우리 사회를 일컬어 '지각사회'라고 칭한다. '지각(遲刻)'은 정해진 시각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등교함을 일컫는다. 어떤 현상을 '지각'이라고 부르려면 특정한 일을 해야 하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야 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지각'하지 않으려고 교문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 쉽게 떠오른다. 학교에 등교해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크든 작든 불이익을 당하거나 처벌받는다는 사회적 규범이 있다. 나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또 같은 사람일지라도 여러 나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나이라고 일컬을 때는 '신체 나이'를 말한다. 즉 태어난 이후의 시간을 의미하는 나이이다. 대개의 법적인 판단이나2024.07.10 09:20
시즌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의 흐름을 축약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적으로 맞이한 최대의 현상은 '고령화(高齡化)'다. 일반적으로 출산율이 낮으면서 수명은 긴 국가들에 고령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2018년에 이르러서는 전 세계 인구 중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세 미만 유아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2050년에 이르러서는 노인 인구가 2019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고령화2024.06.27 09:16
요즘 안타깝게도 도처에서 예전에는 '졸장부(拙丈夫)'라고 치부될 만한 인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졸장부가 너무 많고 일상화돼서인지 이제는 졸장부라는 용어 자체를 별로 쓰지 않는다. 졸장부의 사전적 정의는 "도량이 좁고 졸렬한 사내"다. '도량(度量)'은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을 뜻하고 '졸렬(拙劣)'이 '옹졸하고 서투르며 수준이 낮은 것'을 의미하므로, 졸장부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을 못 하고 수준이 낮은 남자를 뜻한다. '부(夫)'가 지아비 혹은 사나이라는 뜻이므로 졸장부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남자처럼 굳세고 기개가 있는 여자'를 '여장부(女丈夫)'라고 부르듯이 이 글에서는 졸장부를 남녀 구별 없이 사용2024.06.12 09:07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2024년 3월 27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1934년 3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 히브리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심리학의 이론을 경제학에 적용해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창시한 학자로 칭송받고 있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 학자로 유명하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150달러를 따고 뒷면이면 100달러를 잃는 게임은 확률적으로 돈을 딸 확률이 높지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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