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08:58
다음 장면은 전망 시나리오다. 11월 4일 새벽, 미국 워싱턴의 화면에는 중간선거 개표가 흐르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작전실 화면에는 이란의 위성사진이 떠 있다. 미국의 정치시계는선거라는 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안보시계에는 선거일이 없다. 우라늄 농축시설의 굴착 흔적, 미사일 공장의 전력사용량, 이동식 발사대의 이동과 레바논으로 향하는 무기 수송이 다시 포착되는 순간, 이스라엘은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기다리지 않고 자체 시계를 작동시킬 수 있다.이스라엘과 미국은 같은 적을 보지만 같은 종전 조건을 갖고 있지 않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 방지, 미군 보호, 호르무즈해협 자유항행과 유가안정을 동시에 추2026.09.13 08:48
선거상황실의 대형화면에는 두 종류의 지도가 떠 있다. 하나는 하원과 상원의 경합 지역 지도다. 다른 하나는 미국 전역의 휘발유 가격 지도다. 이란의 미사일 궤적은 국방부가 추적하지만, 대통령의 정치 생존을 위협하는 궤적은 이 두화면이 함께 만든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직접 올라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화당의 의회 다수와 트럼프의 입법·예산·전쟁수행 능력은 사실상 그의 성적표로 심판받는다. 지난 8월 말 로이터·입소스조사에서 트럼프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정치 경력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71%는 생활비 대응을 부정으로 평가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10명 중 4명이불만2026.09.13 00:00
[김대호 진단] 장특공제 캡세제 정상화인가, 거래 질식의 덫인가1. 8·3 부동산 세제의 진짜 핵, '장특공제 캡'부동산 세금폭탄이 뜨거운 감자다.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외형은 종부세 기본공제 조정과 거주 요건 강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장과 세무 전문가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며 숨을 죽이는 지점은 따로 있다. 바로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에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금액 상한선', 즉 공제 캡(Cap)이다.그간 1세대 1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하고 실거주할 경우 양도차익의 최대 80%까지 한도 제한 없이 공제 혜택을 누렸다. 정부는 이를 2028년 20억 원, 2029년부터는 최종 10억 원으로 묶겠2026.09.12 06:00
백악관의 한 방에서는 승리 연설문이 작성되고, 다른 방에서는 양보 문안이 수정된다. 연설문에는 '미국이 호르무즈를 열었다', '이란은 핵무기를 포기했다', '미국의 힘이 평화를 만들었다'는 문장이 들어간다. 협상문에는 이란산 원유수출 면제, 금융·보험 거래 허용, 동결 자산의 단계적 사용, 미군 증강 중단과 해상 봉쇄 완화가 들어간다. 두 문서는 서로 모순돼보인다. 그러나 정치 협상에서는 자주 같은 합의의 앞면과 뒷면이 된다.미국과 이란은 이미 이 구조를 한 번 문서로 만들었다. 지난 6월 17일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는 60일 안에 최종 합의를 협상하도록 했다. 미국은 서명 즉시 해상 봉쇄 철수를 시작하고 30일 안에 완전히 끝2026.09.12 00:00
제본스의 역설과 역사의 교훈1865년 영국, 대영제국 전역의 탄광촌에는 짙은 패배감과 공포가 감돌고 있었다. 기술자 제임스 와트가 개발한 개량형 증기기관이 산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 새로운 증기기관은 과거의 기계에 비해 석탄을 고작 4분의 1밖에 쓰지 않는 괴물 같은 물건이었다. 당시 신문과 학자들, 그리고 탄광 소유주들은 머리를 싸매고 탄식했다."석탄을 4분의 1만 먹는 기계가 나왔으니, 이제 석탄 수요는 4분의 1 토막이 날 것이다. 채굴해 봐야 팔리지도 않을 테니 영국의 탄광업자들은 모조리 줄파산하고 석탄 산업은 완전히 망할 것이다!" 당시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너무나 당연한 계산이었다. 12026.09.11 13:23
우리나라 소상공인은 2024년 기준 613만 4,000개 업체와 961만 명의 종사자를 책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고 경영 환경까지 나아진 것은 아니다. 경쟁 심화와 원재료비·임대료 상승, 상권 쇠퇴가 겹치면서 매출이 늘어도 순이익은 줄어드는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의 위기는 필자는 오랜 경험으로는 항상 반복해 왔다. 외환위기 이후 생계형 창업이 늘었고,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때에도 자영업은 실업을 흡수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창업이 증가하면서 과당경쟁과 부채가 누적되는 구조적 문제가 커졌다. 정부는 그동안 정책자금과 대출 만기 연장, 상환유예, 바우처 등으로 소상공2026.09.11 12:00
미국 중서부의 한 주유소 전광판에 숫자가바뀐다. 3달러 대였던 가격은 4달러를 넘고, 운전자는 주유 손잡이를 잡은 채 총액이 올라가는 속도를 지켜본다. 같은시간 뉴욕의 원유 트레이더는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위치를 보고, 워싱턴의 선거전략가는 경합지역여론조사를 확인한다. 전쟁은 이란 해안에서 벌어지지만, 대통령에게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전황 보고서는 주유소 가격표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전쟁 전인 2025년 4분기 하루 2160만 배럴에서 2026년 2분기 490만 배럴로 줄었다. 하루 1670만 배럴, 77.3%의 통항 감소다. 원유와 콘덴세이트는 1590만 배럴에서 370만 배럴2026.09.11 08:26
박영범 세무사·YB세무컨설팅 대표회사 자금을 개인 사금고처럼 주무르며 수백억 원대 초고가 주택과 호화 별장을 사적으로 유용한 법인 사주 일가의 민낯이 국세청 조사를 통해 낱낱이 드러났다. 이들은 회삿돈으로 자기 거처를 최고급으로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 인건비를 계상해 자금을 빼돌리거나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위장막'으로 법인을 악용했다. 국세청은 지난달 25일 1차로 탈루 혐의가 짙은 50개 업체를 정조준해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적발된 탈세 혐의 금액만 무려 1조 9000억 원에 이른다. 아무리 꼼수를 벌여도 국세청 철퇴를 피하기 어렵다.■ 법인 주택 10채 중 4채는 사주 일가의 ‘은밀한2026.09.11 00:05
폭격기의 항로는 지도 위에 선으로 남는다.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은 위성사진에 검은 점으로 남는다. 그러나 항복은지도에도, 위성사진에도 자동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항복은상대의 의사 결정자가 더 버티는 것보다 합의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순간에만 나타난다. 미국이 이번전쟁에서 가장 크게 오판한 대목이 바로 여기에 있다.미 중부사령부의 2026년 공식 전과는 압도적이다. 38일간 주요 전투 작전 동안 1만 200회가넘는 출격과 1만 3500회가 넘는 타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드론과 해군 방위산업 기반의 85% 이상을 손상 또는 파괴했고, 방공미사일 체계의 82%를 무력화했으며, 16개 함종 161척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2026.09.11 00:00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의 말발이 영 안 안 먹히고 있다. 흔들리는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겠다면서 바이백 3배 학대라는 어머어마한 칼을 빼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국채를 내던지고 있다. 그 바람에 장기 국채금리는 치솟고 있다. 웕라 일각에서는 아예 국채를 내다던지는 이른바 자경단의 무더기 매도폭탄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유동성 공급과 수급 개선을 명분으로 국채 조기 환매(바이백) 일정을 공식화하자마자,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정반대의 매도 행진이 이어졌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하기는커녕 단숨에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정부가 직접 채권을 사주겠다고 나섰는데 가2026.09.10 00:05
페르시아만의 밤바다는 멀리서 보면 고요했다. 그러나 미 항공모함과유도미사일 구축함의 전투정보실에서는 여러 개의 궤적이 동시에 살아났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미 해군 함정을 향했고, 두 함정은 회피기동에 들어갔다. 미국측 인명피해는 없었다. 잠시 뒤 작전 화면의 중심은 미군 함정에서 이란의 원유 운송망으로 옮겨갔다. 하르그섬 앞바다, 호르무즈 동쪽 자스크 인근, 오만만에 있는 이란 유조선 세 척이 타격 대상이 됐다. 두 척은영구적으로 운항이 불가능해졌고, 승무원을 퇴선시킨 빈 유조선 한 척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러므로 지금의 질문은 미국이 이란을 곧 다시 공격할 것인가가 아니다. 공격은이미 재개됐2026.09.10 00:00
1959년의 일이다.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Groningen) 지하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 발견됐다. 전후 복구와 산업화로 에너지를 갈망한 서유럽 한복판에 거대한 자원 보고가 열린 셈이었다. 1960년대부터 국고로 천문학적인 가스 수출 대금이 유입되자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정부 재정은 풍족해졌으며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팽창했다. 당대 관료와 언론은 이를 ‘네덜란드의 기적’이라 칭송했다.화려한 잔치는 10여 년 만에 파국으로 변했다. 가스 수출 대금의 대규모 유입은 외환시장에서 길더(Guilder)화의 급격한 실질 환율 절상을 불렀고, 이는 기계, 조선, 섬유, 정밀화학 등 전통 공산품 제조업의 가격 경2026.09.10 00:00
[김대호 칼럼] ‘닥터 코퍼’와 인공지능: 붉은 금속의 역사와 지능 혁명의 충돌인류가 맨 처음 사용한 금속은 바로 구리다.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고원이나 자그로스 산맥 일대에 살던 신석기 수렵 채집인들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있었다. 한 사냥꾼이 화덕 주변을 둘러치기 위해 주워 온 푸르스름하고 붉은빛이 감도는 무거운 돌멩이 몇 개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보통의 암석이라면 장작불의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났을 터였다.다음 날 아침, 차게 식은 잿더미를 헤치던 원시인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왔다. 단단한 돌들은 깨져 흩어졌지만, 불길 속에 던져졌던 그 붉은 돌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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