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은 등장한 지 2-3년 만에 사회를 뒤바꾸는 중이다. 마치 인터넷이 등장하자마자 산업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은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AI는 특히 의료 교육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하기에 안성맞춤 격이다. 최근 유엔과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 169개 세부 목표 가운데 128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나왔을 정도다. 기업들은 AI 전환(AX)을 위한 조직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 자료를 보면 생성형 AI가 전 세계 노동 생산성을 연간 2.6조-4.4조 달러 정도 끌
2026.06.17 17:29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전력산업 투자가 활발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나타난 지난해 각국의 전력 분야 투자액은 1조5000억 달러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 정도 늘어났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액은 지난해 30%나 증가해 8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력망 투자도 45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50억 달러나 늘었다. 올해는 이게 17%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씩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절반은 데이터센터용이다. 미국이 지난해 가스 화력 발전에 320억 달러의 투자를 집행한 이유다. 올해는 이게 520억 달러2026.06.17 17:26
시중 유동성 대표 지표인 광의통화(M2)는 4월 말 기준 4153조9000억 원이다. 한 달 새 25조3000억 원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3월 이후 늘어난 M2는 217조7000억 원 규모다. 시중 통화량이 늘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도 호조를 보이게 마련이다. 실제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기타통화성 상품은 한 달 전보다 8조3000억 원이나 급증한 상태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 지표에도 최근 주식투자 열기가 반영돼 있다. 수익증권 등의 잔액은 4월 기준 530조7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35조 원(약 7.1%) 늘었다. 한마디로 시중 자금이 수익률 높은 투자형 상품에 몰리고2026.06.16 17:49
전 세계 88개 중앙은행 중 5월에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은 10개다. 4월에 금리를 올린 4개국 중앙은행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주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중동 불안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기준금리를 올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동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5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원자재와 수출 가격 동반 상승과 제조업 이윤 증가로 인한 임금 상승 요구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렸다고 밝혔다.2026.06.16 17:45
글로벌 무역 구조의 중심축은 반도체와 첨단 IT·자동차·에너지·항공우주·바이오다. 글로벌 아틀라스 자료 기준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428억 달러다. 전체 수출의 20% 규모다. 자동차 수출과 비교하면 반도체가 2배 이상 앞섰다. 집계 방식이 다른 산업통상부 자료에는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이 1674억 달러로 나온다. 전체 수출의 24%를 반도체가 이룬 셈이다. 지난해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한 2099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규모다. 대만의 경우 전체 수출의 32.8%가 반도체 몫이다. 여기에다 컴퓨터와 부품, 주변기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대만 수출의 65% 이상이 반도체나 인공지능(AI) 분야와 직결돼 있을 정도다. 반도체 수2026.06.15 17:42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미국의 경제적 보상을 담은 미·이란 간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가 서명 단계에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이 보도한 14개 항의 MOU에는 전쟁 중단과 해상 봉쇄 해제, 미국과 동맹국들의 3000억 달러 규모 이란 재건 계획 제시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양측이 MOU에 서명하면 농축 핵물질 처리 등을 위한 기술적 협상을 60일간 하게 된다. 이란의 비핵화 이행 단계와 제재 완화 범위를 놓고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운영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주목하는 쟁점 중 하나다.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이 길목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2026.06.15 17:36
일론 머스크의 미국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시가총액은 2조1000억 달러로 아마존닷컴에 이어 세계 6위 규모다.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비용을 낮추고 위성통신 서비스를 통해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을 민간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한마디로 우주와 통신 그리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복합기업으로 발전할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보통주 5억5555만5555주 가운데 231만4812주를 미래에셋증권에 배정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해2026.06.21 12:00
아이가 태어나 처음 배우는 것은 언어가 아니다. 뒤집기다. 그다음은 기기, 서기, 걷기다. 넘어지고, 긁히고, 다시 일어서는 그 반복 안에서 뇌는 세상을 배운다. 뇌는 생각만으로 자라지 않는다. 몸이 움직일 때 비로소 자란다.그런데 지금, 아이들의 몸이 멈추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태블릿 앞에 앉아 인공지능(AI)와 대화하고, 손끝으로 검색하며 눈으로만 세상을 경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AI는 친절하다. 묻는 것마다 답해주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그 친절함이 아이의 몸을 의자에 붙들어 놓는다는 것이다.일본 후쿠이대학교 아동정신발달연구센터 연구팀이 2025년 10월 주목할 만한 논문을 발표했다. '스크2026.06.20 05:00
기업 회생 생태계의 재설계가 곧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척도다 요즘 기업 경영 현장에서 ESG라는 단어를 빼놓고 이야기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이 세 축이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글로벌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ESG 스코어를 투자 의사결정의 필수 요소로 삼고 있고, 국내 자본시장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는 재무적 위기를 겪은 기업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꽤 불편한 자화상과 마주하게 된다. 한국기업회생협회가 추진하는 '회생기업 재도전 프로젝트', 이른바 '2026.06.19 14:17
지금 온 세상이 인공지능(AI)과 초지능의 도래로 난리법석이다. 대기업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지배할 핵심 연료로 ‘빅데이터’를 꼽으며, 이를 현대의 ‘원유(原油)’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디지털 유전(油田)에서 매일 밤낮없이 원유를 길어 올리는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가? 바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골목길을 지키며 새벽부터 물건을 나르는 우리 동네 슈퍼마켓 사장님들과 소상공인들이다.우리 슈퍼 사장님들이 땀 흘려 매장을 유지하고, 식당 사장님들이 불판 앞에서 쌓아 올린 구매·배달 영수증에는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얼마에 소비하는가]에 대한 고도의 실시간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가 담겨 있다. 이 데이터야말로2026.06.19 13:29
미술사가들은 흔히 추상표현주의를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충격에서 잉태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성과 논리로 쌓아 올린 문명이 야만으로 무너져 내린 뒤, 무의식과 자동기술이라는 반이성적인 해방구를 찾아낸 위대한 결과물이라 칭송하곤 합니다.하지만 그 화려한 탄생의 이면을 가만히 들춰보면 무척이나 서늘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추상표현주의의 거대한 물결은, 실상 자유 진영의 예술이 공산주의 체제보다 얼마나 우월하고 자유로운가를 과시하려 했던 미국 정부의 치밀한 체제 홍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퇴폐와 파괴마저 넉넉히 허용되는 그 무한한 자유의 캔버스야말로 자본주의의 승리를 선전하기에 가장 완벽한 도구였습니다. 그2026.06.19 13:09
동네 상권 붕괴는 일부 지역의 예외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동네 슈퍼가 빠르게 사라져 ‘전멸 단계’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닐 정도다. 골목 곳곳의 빈 점포는 소비 위축을 넘어 지역 공동체 기능 약화와 생활 인프라 붕괴를 상징한다. 이러한 현실을 단순 여러 변명으론 한계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수십조 원의 소상공인 지원 예산이 투입됐지만, 동네 슈퍼의 경쟁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나 대형 유통 확장 때문이 아니라, 정책 설계와 집행 구조가 현장과 괴리된 누적된 실패를 보여준다. 중기부의 중소유통물류센터·나들가게·디지털 점포 사업은 현장 요구를2026.06.19 08:05
6월은 국세청이 지정한 '해외자산 신고의 달'이다. 지난해 해외 금융계좌를 보유했거나 해외에 신탁을 설정한 우리나라 거주자와 내국법인은 오는 30일까지 관련 정보를 국세청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올해 특히 눈여겨봐야 할 핵심 변화는 기존의 해외 금융계좌뿐 아니라, 해외에 설정한 '신탁' 역시 국세청 신고 대상에 처음으로 포함됐다는 점이다. 최대 90억 원을 지급하는 탈세 파파라치 제도(제보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는 과세 관청의 정보망이 날로 촘촘해지는 만큼 단순한 실수로 미신고나 과소신고를 하더라도 과태료 부과 등 불이익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성실신고가 필요하다. 해외 자산 신고와 관련해 자주 보면서도 헷갈리기 쉬2026.06.21 00:00
우리나라의 법정 화폐는 원화다. 대한민국 국경선 안에서는 원화로 가치를 측정하고 원화로 결제하도록 되어 있다. 법정 화폐로서의 원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 땅에서도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가 주류 통화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지갑 속을 채우고 있는 ‘원화(KRW)’가 머지않은 미래에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비단 한국 뿐 아니다. 전 세계의 통화가 달러의 위력 앞에 힘을 잃어 가고 있다. 달러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이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축 통화였다. 미국은 이 달러 패권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지구촌의 권력을 장악하고 또 세계 질서를 주도해왔다. 브레턴우즈 체제2026.06.20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⑥ 반도체 슈퍼사이클 "변동성의 관리" ...기획시리즈 (6) 오늘날 현대 금융 자본주의가 맞이한 에브리싱 랠리와 재테크 양극화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자본의 흐름을 통째로 뒤흔드는 거대한 핵심 엔진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다. 지금의 돈의 질서는 단순히 유동성이 모든 곳에 균등하게 퍼지는 축제가 아니다. 철저하게 가치가 검증된 핵심 자산으로만 자본이 쏠리는 '재테크 양극화'가 메인 법칙으로 자리 잡다. 그 정점에서 전 세계의 유동성을 무차별적으로 흡수하며 팽창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바로 반도체 주도 성장주 생태계이다. 이 거대한 유동성 쏠림은 인공지능(AI) 혁명이라는 초국가적2026.06.19 10:29
모든 자산 가치가 동시다발로 치솟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의 시대라 하지만, 그 화려한 축제의 이면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마주하게 되는 냉혹한 현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산 시장의 극단적인 차별화, 즉 재테크 양극화 현상이다. 시장 전체에 유동성이 넘쳐나므로 모든 주식이 오르고 모든 부동산이 폭등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철저하게 '똘똘한 주식'과 '똘똘한 한 채'로만 모든 자본이 무턱대고 쏠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같은 자산 시장 내에 머물면서도 어떤 주식을 쥐고 있느냐, 어떤 입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투자수익률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는 심각한 부의 불평등이 도출되고 있다. 대중은2026.06.19 00:00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④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와 부의 대전환 금융시장에 '에브리싱 랠리'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유동성 팽창에 대한 기대로 주식과 채권은 물론이고 금값·은값·부동산,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의 액면 호가가 동시 폭발 랠리를 보였었다. 이 거대한 현상을 마주할 때 투자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맹목적인 낙관도, 무조건적인 공포도 아니다. 에브리싱 랠리는 유동성의 폭발적 공급과 그 유동성이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길목을 타고 흐르는 '캉티용 효과(Cantillon Effect)'가 만들어낸 신(新) 통화 질서의 필연적 결과물이2026.06.18 17:50
정부와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돈을 찍어낼 때 그 늘어난 유동성은 과연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평등하게 흘러 들어가는가. 이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기대와 경제학적 환상을 단칼에 부숴버린 인물이 있다. 18세기 프랑스에서 활약한 천재 금융가이자 경제학자 리샤르 캉티용(Richard Cantillon)이다. 캉티용이 정립한 ‘캉티용 효과(Cantillon Effect)’는 유동성이 공급될 때 발생하는 극단적인 부의 양극화와 약탈적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오늘날 글로벌 금융 시장은 무제한 부채 발행과 유동성 범람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캉티용 효과의 지배를 받고 있다. 돈이 움직이는 근원적인 패턴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상식에 갇혀 있는2026.06.18 11:55
[기획시리즈] 돈의 질서 ②: 유동성 폭발의 시대, 재테크 전략은 있는가 미국의 신(新) 유행어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의 경제학 요즈음 미국에서 가장 뜨는 유행어는 단연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이다. 영어 어포더빌리티는 ‘~할 여유가 있다’ 또는 ‘~을 감당할 수 있다’라는 뜻의 동사 ‘어포드(Afford)’와 능력을 나타내는 접미사 ‘어빌리티(Ability)’가 결합한 단어다. 사전적으로는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 혹은 ‘적당한 가격’을 의미한다. 지금 미국 중산층이 체감하는 이 단어의 뉘앙스는 사전적 정의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다. 오늘날 어포더빌리티는 평범한 소득을 가진2026.06.16 21:01
올해 석유화학산업의 타임라인은 어지럽다. 연초에는 구조조정과 재편 논의가 앞섰다. 여수·대산 등 석화단지를 중심으로 감산과 통폐합 방안이 오르내렸다. 그러다 전쟁이 시작되자 이번에는 “석화 제품 생산은 충분하냐”는 질문이 업계를 향했다. 비닐봉지를 구하려고 줄을 설 정도로 국민의 시선은 플라스틱 생산으로 향했다. 100일을 넘긴 전쟁이 마무리되는 지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석화산업은 다시 기로에 섰다.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로 구조조정 압박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시장은 비효율 설비를 줄이고 사업 재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한다. 동시에 이번 전쟁으로 원료와 소재 공급2026.06.16 21:01
1000만 원을 넘나드는 TV가 거실에 들어왔는데 달라진 것이 설명서 속 화질 수치뿐이라면 소비자는 왜 그 돈을 지불해야 할까. OLED TV는 프리미엄 TV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완전한 블랙, 높은 명암비, 뛰어난 색 재현력은 분명한 강점이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를 기술력의 상징으로 앞세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술적 우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구매 설득력은 별개의 문제다. 기술 상향평준화 시대에서는 간극이 더 커진다. 화질과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제품 간 차이는 점점 설명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제조사는 기술력을 말하지만 소비자는 거실에서 콘텐츠를 볼 뿐이다. 매장 시연 화2026.06.16 05:00
과거 은행은 예금과 대출,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대면 채널이었다. 금융 소비자들은 통장을 만들고 대출을 상담받기 위해 영업점을 찾았고, 각종 금융거래 역시 창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은행에서 대면 서비스가 축소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뱅킹이 본격 확산되면서부터다. 조회와 이체 등 단순 업무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은행들은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나섰다. 이후 2010년대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금융 소비자들의 이용 행태가 급격히 바뀌었다. 계좌 개설부터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까지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모바일로 가능해지2026.06.12 13:32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 금융권은 그 어느 때보다 격동의 시기를 보내며 산업 구조의 변화를 맞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앞세워 기존 금융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금융정책 가운데 ‘생산적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간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던 자금을 혁신 기업과 미래 신산업으로 유도하려 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실물경제의 핏줄 역할을 하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대한민국 산업 구조를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는 데 금융이 기여하도록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2026.06.09 16:41
미국 캘리포니아에 문을 연 올리브영 1호점 앞에는 영업 개시 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렸다. 한때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제품을 사기 위해 한국 온라인몰을 찾았다면 이제는 미국 현지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K뷰티의 해외 진출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것이 주된 전략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유통망과 판매 채널을 직접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미국 1호점 개장과 함께 현지 온라인몰과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구다이글로벌은 미국 K뷰티 유통기업 한성USA를 인수했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북미·유럽2026.06.08 20:4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은 공식 국빈 방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산업계와 대중이 그를 맞이한 방식은 국빈급 환대에 가까웠다. 대통령궁 대신 PC방·야구장·치킨집이 무대였고, 의전 차량보다 카메라 플래시와 시민들의 환호가 먼저 따라붙었다. 친근한 스타 CEO의 방한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인공지능(AI) 시대 한국 산업의 좌표가 담겨 있었다. 젠슨 황은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다.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수장이고,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방향을 가늠할 때 먼저 바라보는 인물 중 하나다. 그의 말 한마디는 반도체와 서버, 전력, 로봇,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까지 흔든다. 한국 산업계가 그를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