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4 17:52
한국의 금융·외환시장은 글로벌 충격에 약한 구조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외환시장 심도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17개 국가 가운데 16위다. 시장 충격에 따른 금리·환율 변동 폭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과의 금리차가 줄었는데도 달러당 원화 환율은 1390원대로 고공 행진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3주간 미국 주식을 16억2436만 달러 순매수한 영향이 크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2020년 100을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35.21으로 올랐다. 7월의 134.84보다 0.3% 상승한 수치다. 두 달째 수입물가가 오른 셈이다. 국내총생산(GDP) 대2025.09.24 14:43
바다로 가는 길은 멀다. 산촌에서 나고 자란 탓에 바다는 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은 내겐 언제나 신비롭고 아득히 멀어서 가닿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무의도 트레킹을 떠나기 전날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레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인천 영종도와 용유도를 매립하고 다리를 놓아 지금은 배를 타지 않고도 쉽게 갈 수 있는 인천의 '섬 아닌 섬'이 되어 버린 무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의도는 처음 가보는 섬이라서 내겐 여전히 신비롭고 아득히 먼 섬이다. 섬의 생김새가 장수가 관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무의(舞衣)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데, 서해의 여느 섬과 별다르지 않아 선뜻 수긍이 가지는2025.09.23 17:40
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월 누적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9개월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은 20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음악과 영화·드라마 등 이른바 ‘K-컬처’에 대한 외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K-컬처’를 대표하는 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이다. 미국이 한류를 소재로 만든 영화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 시작점은 K-팝이다. 이른바 연예기획사로 불리는 전문 기업들이 유망한 신인을 육성2025.09.23 17:37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강자는 엔비디아다. 클라우드 거대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의존해 연산능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4년 독주 판도에도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브로드컴이나 마벨 같은 주문형 AI 칩 기업이 가성비를 무기로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담은 칩을 맞춤 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자체 칩 개발 목적은 비용 절감이다. 브로드컴의 경우 구글·메타 등과 손잡고 엔비디아 아성을 공략 중이다. 마벨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AI 칩인 ‘트레이니움2’를 통해 GPU 대비 30% 이상2025.09.23 11:23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20%를 넘어선 사회를 말하는데, 부산은 2024년 기준 23.9%로 전국 평균 19.2%보다 4.7%p 높다. 대도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1인 가구 중 고령자 단독가구 비율도 31.2%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를 넘어, 지역 사회 전반에 걸친 돌봄 수요 증가와 고립 위험 확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통합돌봄 제도는 초고령사회라는 현실 속에서 국민의 삶의 질을 지키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필수적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돌봄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만성질환 관리, 신체 기능 저하, 정서적 고립2025.09.23 10:38
일자리 수 감소와 고령화, 청년층 유입 저조 등 구조적 문제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15개월 연속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건설업계가 심각한 고용 악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사 중단, 미분양 주택 급증, 건설 수주 부진, 부동산 시장 경기 악화, 원자재·노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졌고, 이 여파가 고용 한파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2만여 명으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들어 건설업 내 전체 고용 규모가 지난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 명 이하로 떨어지고, 20대2025.09.23 04:00
주요 시중 은행원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인 주 4.5일제 도입에 총대를 메는 모양새다. 주 4.5일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의 주된 논리는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는 것이다. 한국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OECD 평균을 웃도는 건 사실이다. 또한 2004년 주 5일제 도입 당시 주 5일제가 실시되면 언론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었지만, 별다른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다만 그 당시와 비교하면 한국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경제 위상은 크게 높아졌지만 잠2025.09.22 17:42
"협력사 등록을 위해 ESG 관련 자료를 제출해 주세요." 대기업 본사 구매팀에서 나온 말에 박 대표는 당황했다. 직원 50명의 상업용 인테리어 전문업체를 15년째 운영해오며 현장 경험과 가성비로 승부해온 그에게 ESG는 부담스러운 용어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가 필요한가요?" 이에 구매팀 김 부장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윗선에서 ESG를 중시하라고 지시는 내려왔는데…명확한 평가 기준이나 인증서가 정해진 건 아니에요. 환경이나 안전 관련해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있으면…" 서류를 뒤적이던 그가 머뭇거리며 덧붙였다. "다른 협력사들도 비슷하게 어려워하고 있어요." 박 대표가 겪은 일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2025.09.22 17:41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 규모는 2분기 기준 32억3000만 달러다. 세계에서 여섯째로 많은 수치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관세 통계를 보면 우리보다 관세를 많이 낸 나라는 중국(259억 달러)·멕시코(55억 달러)·일본(48억 달러)·독일(36억 달러)·베트남(33억 달러)일 정도다. 관세 증가율로 따지면 한국은 47배로 가장 높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지난해 4분기 7000만 달러였던 게 32억3000만 달러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산 수출품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 위한 투자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투자 방식이나 수익 배분 등 세부사항에서 양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갈린 탓이다. 미국 요구대로 현금 투자를 받아들이면 한국 경제에 위기가 닥2025.09.22 17:37
국내 해킹 사고는 하루에도 수 건씩 발생할 만큼 흔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올해 9월 중순까지 발생한 국내 기업의 해킹 사고는 총 7198건에 이른다. 해킹 유형도 시스템 해킹(4354건), 악성코드 감염(1502건)이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디도스 공격(1342건)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SK텔레콤과 KT 사례처럼 시스템 자체를 직접 공격해 고객 정보를 빼내는 유형이 급증하는 추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 일반인도 해커로 변신할 수 있을 정도다. 다크웹에서 손쉽게 악성코드를 내려받거나 변형하면 공격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침투하는 랜섬웨어 공격은 국내 기2025.09.22 07:01
천지와 만물은 가늠할 수 없는 상태[道]에서 존재하기 시작했다. 즉 유(有)는 무(無)에서 시작된 일체 존재물의 처음 즉 하나를 뜻하고, 천지와 만물은 하나[有]에서 탄생했으므로 하나를 만물의 어머니(萬物之母)라 했다. 따라서 유가 만물을 생하고, 유는 무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유와 무는 한 묶음 속의 하나다. 다만 무는 존재를 알 수 없고, 유는 존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비유를 들면 땅의 끝이 유의 시작이고, 바다의 끝은 땅의 시작인 것과 같다. 즉 유무는 동시에 존재하면서도 각각의 시작점이자 끝이 된다. 이를 계절에 비유하면 겨울의 끝이 봄의 시작이다. 봄과 겨울이 맞물려 있는 그곳이 무이고2025.09.21 15:4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소폭 내렸다. 경기 침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나 고용시장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로 한국과의 금리차는 1.75%P가 됐다.일단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갈 위험은 해소된 상태다. 한국은행으로서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생긴 셈이다. 다만 7, 8월 금통위처럼 불안한 부동산 시장이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예상한다. 소비와 투자 위축에다 주요 제조업 경쟁력도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대외 경제 여건도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실물 경기만 놓고 보면 금리2025.09.21 15:37
국내 10대 그룹이 신규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청년 신규 일자리를 늘려 달라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응답인 셈이다. 경기 악화와 경력 채용 선호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청년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29세 이하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달 기준 54.1%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직 활동을 아예 포기한 청년도 40만 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 신규 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반세기 이상 공채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만 명 정도 뽑던 채용 규모를 20% 늘리는 셈이다. 그나마 글로벌 반도체 경기 악화와 미국의 상호관세 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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