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9 12:00
최홍규 미디어학 박사 / EBS 연구위원그림책을 다 외운 아이가 매일 밤 다시 펼치는 이유는, 결말이 아니라 목소리 때문이다. 오늘 밤 그 목소리의 주인이 부모가 아니라면, 아이의 세계에서는 무엇이 조용히 사라지는가.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 실험이 있다.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다섯 살에서 여덟 살 아이들이 태블릿으로영어 그림책을 읽는다. 화면 속에는 챗지피티(GPT-4) 기반의 노란 캐릭터 '미아(Mia)'가 등장해 중국어와영어를 섞어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고, 중간중간 묻는다. "작은 오크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왜 실망했을까?" 다른 아이는 같은 책을, 같은 질문을, 부모의 목소리로 영어로 듣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2026.08.09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3) 트랜지스터의 아버지 윌리엄 쇼클리<크리스마스 이브의 질투>1947년 12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머레이힐의 벨 연구소. 물리학자 존 바딘과 월터 브래튼이 게르마늄 결정 표면에 미세한 금박 바늘 두 개를 정밀하게 찌르고 스위치를 올렸다. 스피커에서 증폭된 음성 신호가 흘러나왔다. 인류 최초의 '점접촉 트랜지스터'가 동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 성과는 즉각 연구소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되었고, 이튿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축배가 들려졌다.이 위대한 현장에서 단 한 사람, 얼굴이 차갑게 일그러진 남자가 있었다. 바로 이들의 팀장이자 고체물리학 연구를 총괄하던 윌리엄 쇼클리였다. 자신이 핵2026.08.08 00:00
김대호의 반도체 열전 (32) 트렌드포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가늠하는 '신뢰의 풍향계<반도체 산업의 등불> 반도체 산업은 인류 역사상 가장 화려하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을 가진 시장이다.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첨단 미세공정 설비(Fab)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 수조 원에서 십수조 원의 자금이 소요되지만, 경기 침체의 파도가 밀려오면 수조 원대의 재고 평가 손실이 순식간에 장부를 할퀴고 지나간다. 이처럼 '반도체 사이클'이라 불리는 극심한 수급 변동과 가격 폭등·폭락의 국면에서 기업의 생존을 결정지어 온 핵심 요인은 단연 '미래 수급 및 가격 흐름의 정밀한 예측'이다. 투자의 시점과 생산량 조정의 골든타임을 한번 놓2026.08.07 11:25
박영범 세무사·YB세무컨설팅 대표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8월은 12월 결산 법인들에 다른 의미로 매우 중요한 달이다. 바로 법인세 중간 예납 달이기 때문이다.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사업실적에 대한 법인세 중간예납 세액을 8월 31일까지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간예납 대상 법인은 약 54만 5000개로, 지난해보다 1만 7000개 증가했다. 기업의 자금 부담을 분산하고 조세 수입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대상 기업은 기한 내에 정확히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중간예납 세액을 계산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직전 사업연도 산출 세액의 50%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2026.08.07 00:00
[김대호 진단 반도체 열전 (31)] 난야테크놀로지, "대만 메모리의 꿈"과 잔혹한 반도체 잔혹사대만 반도체 하면 우선 파운드리의 황제 TSMC를 연상하게 된다. 대만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다 시피 장악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만에 메모리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난야테크(南亞科技)가 지금 이 순간에도 대만 메모리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반도체 지형에서 대만은 거대한 파운드리 공룡 TSMC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의 절대 강자로 군합한다. 글로벌 첨단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TSMC의 위용은 대만을 '반도체 패권국의 중심'으로 도상시켰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축인 메모리 분야, 특2026.08.06 13:36
모처럼 찾아온 더위를 즐기려고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오전부터 외출 채비를 한다. 아침은 아내가 보내준 곡물생식으로 때우고 전철에 오른다. 김포에서 타는 골드라인의 협궤는 고향 인천에서 타던 수인선 협궤, 그리고 옥수동을 지나 이촌동으로 가던 협궤의 기억을 불러온다. 아련한 추억이라 좋다.오늘의 행선지는 강남의 교보문고가 아니라 고속터미널의 영풍문고다. 책방 외출이란 대개 배고픈 김에 찾은 뷔페처럼, 여러 가지를 골고루 맛보려고 이 책 저 책 관심 가는 구석을 뒤져보기 위한 것이지만 - 나는 난독증이 심했는데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 같이 공부하는 최준규 박사 덕분이다 - 오늘은 딱 한 권만 필요해서 터미널의 영2026.08.06 08:57
이솝우화 속 청개구리 이야기는 언제나 서글픈 교훈을 남긴다. 엄마 청개구리가 “동쪽으로 가라” 하면 서쪽으로 가고, “산으로 가라” 하면 냇가로 가며 평생 반대로만 행동하던 불효자 청개구리. 결국 엄마 청개구리가 죽기 직전 “나를 냇가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자, 뒤늦게 정신을 차린 청개구리는 그 유언만큼은 청개구리짓을 하지 않고 말그대로 냇가에 무덤을 썼다. 그리고는 비만 오면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개굴, 개굴” 슬피 울었다는 이야기다. 청개구리의 비극은 제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엇박자 행보를 거듭한 뒤에야 찾아오는 법이다.지금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NPS)의 행태를 보면2026.08.06 00:00
[김대호 진단] 초격차의 승부사들 : 반도체 기업 열전 ㉮ 테슬라 (Tesla)오늘날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가장 유의미하게 목도되는 변화는 단연 자동차 산업과 반도체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과거 완성차 산업에서 반도체는 에어백이나 창문을 제어하는 단순 부속품에 불과했다. 오늘날 인류가 맞이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는 내연기관에 배터리를 얹은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다. 그것은 바퀴 달린 기계 장치가 '스마트폰화'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움직이는 거대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로 변모하는 미증유의 기술 융합 혁명이다.이 거대한 반도체 중심의 문명사적 대전환의 선봉에 단연 테슬라(T2026.08.05 17:26
7월 수출은 988억9000만 달러로 역대 2위다. 14개월 연속 월 수출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1억2000만 달러다. 5개월 연속 수출 800억 달러 이상 달성 기록도 세웠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도 1680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무역수지 780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반도체 수출액은 410억 달러다. 전달의 448억 달러보다 소폭 줄었으나 두 달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여전하다. 하지만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2026.08.05 17:22
미국의 30년물 장기국채 수익률은 연 5.26% 수준이다. 장기채 금리를 상승시킨 핵심 요인은 미국의 재정확장정책이다. 재정적자 상황에서도 미국 재무부의 국채 공급계획은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중 미국 국채 발행 순차입액은 6710억 달러 규모다. 2분기에 차입한 1890억 달러를 3배 이상 웃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 공급이 늘면 수익률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외환시장의 장기채 금리는 미 국채와의 동조화가 심한 편이다. 한마디로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만 시사해도 서울 외환시장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릴 정도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국채 수요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2026.08.05 13:32
세상이 온통 사우나로 변한 듯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이다.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노랫말도 있긴 하지만 이 여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지난달 백두산에서 세찬 바람에 손이 시리던 기억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틈틈이 지난달 다녀온 백두산 기행 소감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찍어온 꽃 사진들을 정리하는 중인데 폭염 때문인지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밤이 되어도 열대야로 깊은 잠을 못 자다 보니 머리도 맑지 않고 생각도 잘 정리되지 않는다. 요즘은 하루 중 가장 온도가 낮은 시간대인 새벽, 산책하는 게 유일한 낙이 되어가고 있다. 어제는 산책길에서 옥잠화를 보았다. 요즘 비비추는 아파트 화단이2026.08.05 05:00
전라북도 전주가 국내 기관금융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은 전주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거점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500조 원에 이르는 국민연금 기금을 둘러싼 투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금융지주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IB)까지 전주로 향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의 움직임은 과거 지역금융 거점 조성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전주에 기관금융 관련 조직과 복합 거점을 마련하고 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IB들도 잇따라 사무소 개설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은행·증권 복합점포와 전주 CIB센터, 자산운용 전주사무소 등을 갖춘 KB금융타운을 조성했다. 신2026.08.05 05:00
국내 금융권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보험사와 캐피탈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고 실제 인수전도 이어진다. 하지만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오히려 존재감이 커지는 매물들이 있다. 몇 년째 시장에 이름만 오르내릴 뿐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모펀드(PEF) 보유 금융사들이다. 사모펀드는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이 본업이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돌려줘야 하는 만큼 높은 매각가는 당연한 목표다. 문제는 ‘희망 가격’이 시장의 현실과 지나치게 차이 날 때다.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는 몇 년째 ‘매각 추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 모두 사모펀드가1
日, 8600억 방어망에 美 무인기 띄운다… 韓 독자 기술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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