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3 18:07
석 달 사이에 서울 강남에서 기업 본사 96곳이 빠져나갔다. 전국에서 공시가가 가장 높은 아파트의 집주인 절반이 30·40대였다. 100억 원 넘는 아파트를 산 젊은 부자 15명 가운데 11명은 은행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샀다. 놀라운 숫자들이지만 더 놀라운 건 출처다. 이 사실들은 누군가의 추정이 아니라 프롭테크 데이터 솔루션이 밝혀낸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정보는 나오기 어려웠다. 기업이 어디서 어디로 이사했는지 알려면 등기소를 직접 돌아야 했고, 임대료를 비교하려면 건물주나 중개인에게 일일이 물어야 했다. 서울 25개 구의 기업 이동을 석 달치로 정리한다는 건 기자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2026.04.13 18:07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전기차 보조금을 국산차에 유리하게 설계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논란은 출발점부터 다소 비틀려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개인 소비를 돕기 위한 단순한 할인쿠폰이 아니라 국민 세금으로 집행되는 시장 전환 유도 정책 예산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2026년 보조금 개편 방향을 '내연기관 차의 전기차 전환 촉진'과 '지속가능한 국내 전기차 생태계 조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제도를 놓고 "내가 사고 싶은 차에도 똑같이 줘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국책사업은 쇼핑 지원금과 할인쿠폰으로 추락한다. 7월부터2026.04.12 16:44
이란과 오만 사이의 폭 34㎞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원유뿐만 아니라 비료 등 필수 재화가 인도양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이기도 하다. 전쟁 전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이 해협을 지났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은 미국과 이란 간 2주 휴전 합의의 전제 조건이자 종전 협상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현재 페르시아만에는 유조선 426척을 비롯해 천연가스 운반선 등 선박 수백 척이 대기 중이다. 미-이란 휴전 합의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10척 안팎이다. 전쟁 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개전 38일 만에 이루어진 협상 조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란이 호르무2026.04.12 16:40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순유출한 금액이 365억5000만 달러다. 2월에 77억6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4.7배 늘어난 셈이다. 채권시장에서 유출된 게 67억7000만 달러고, 나머지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은 5개월 만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달러당 원화 환율도 하루 평균 11.4원씩 출렁거리는 중이다. 한 달간 떨어진 원화 가치만 달러당 100원 정도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4.3% 떨어진 상태2026.04.12 16:33
필자는 지난 칼럼 'Stock에서 Flow로: 에너지안보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에너지 안보를 정적 비축 중심에서 흐름 중심으로 재정의하며 Energy Security = f(Flow, Route, Control) 공식을 제시했다.2022년 겨울 유럽이 경험한 가스 공급 중단 사태는 에너지 안보의 본질이 이미 바뀌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자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가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다. 2026년 4월 현재,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을 선언하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시작했으나 성과 없이 종료된 상황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동시에 북극항로 물동량이 급증하며 새로운 경로가 부상하고 있다. 이제 에너지는 살2026.04.12 13:39
최홍규 미디어학 박사 / EBS AI교육팀장 인공지능(이하 AI)은 모두에게 답을 내놓는다. 그 답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아이는 극소수다. 어떤 아이는 AI가 뱉어낸 첫 문장에 안주하며 사고를 멈추는 반면, 어떤 아이는 답변의 허점을 찾아내 후속 질문을 던지며 지식의 핵심으로 파고든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 시대의 새로운 불평등이 시작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육 격차의 성패는 지식의 소유 여부에 달려 있었다. 소위 '일타' 강사의 강의를 수강하거나 특정 지역의 입시 정보를 선점하는 행위가 학업 성취를 가르는 결정적 잣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AI와 에듀테크 플랫폼이 보편화한 지금 지식의 장벽은 현저히 낮아졌다. 기술2026.04.12 13:25
박영범 세무사·YB세무컨설팅 대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내 집 마련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서민들에게 최근 들려온 소식은 허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공분도 자아냈다. 바로 사업 운영에 쓰야 할 '사업자 대출'을 끌어다 강남의 고가 아파트를 사는 데 쓴 사례다. 국세청은 최근 사업자 대출을 유용해 편법으로 주택을 취득한 의심 대상자에 대해 '전수 검증'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데도 사업 자금으로 주택을 계속 취득하려는 '간 큰' 사업자가 있을지 궁금하다.국세청이 파악한 사례를 보면 수법이 대단히 치밀했기에 전수 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는 수십억 원대의 강남권 아파트를 사2026.04.09 13:22
예수 그리스도는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향하며 세상과 다른 길을 택했다. 그는 권력과 무력 대신 나귀를 타고 입성해 겸손과 평화를 드러냈다. 이는 고난을 피하지 않겠다는 결단이자 힘과 지배를 넘어선 새로운 선언이었다. 그의 선택은 신앙이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의 행보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였다. 그는 십자가의 극한 고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인간의 연약함을 받아들였다. 이는 신앙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그의 삶은 믿음이 실제 삶 속에서 실천되어야 함을 드러낸다. 십자가에서 그는 “다 이루었다”라며 자신의 사명을 완성했음을 드러냈다2026.04.09 00:05
중동 지역에서 석유가 처음 나온 곳은 이란이다. 때는 1908년 이란의 마스제 솔레이만(Masjid-i-Sulaiman) 지역에 거대한 유전이 발견됐다. 이란 유전을 개발을 주도한 이는 영국 사람 윌리엄 녹스 다시(William Knox D'Arcy)였다. 호주 금광 개발로 큰 돈을 번 윌리엄 녹스 다시는 당시 페르시아 땅의 석유매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페르시아 땅의 전래 조르아스트교의 의식에 석유로 지핀 듯한 불꽃이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석유가 묻혀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다시는 1901년 당시 페르시아를 통치하던 무자파르 알딘 샤 국왕을 찾아가 담판을 벌였다. 자기에게 석유 탐사·채굴권을 주면 페르시아에 2만 파운드를 주겠다고 제안을 한 것이다2026.04.08 17:47
서울과 제주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7월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나타난 3월 에너지 물가지수는 142.89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경유(17.0%)·등유(10.5%)·휘발유(8.0%) 등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산업계 전반에서 이른바 비용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이유다. 공업제품 물가지수는 118.80으로 역대 최고치다. 석유류(9.9%)를 비롯해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품귀 현상이 포장재나 생활용품·식품 가2026.04.08 17:44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43조 원을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분기 수익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135조7656억 원 중 42%를 삼성전자가 올린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환율 효과를 본 결과다. 실제 반도체 사업에서 거둔 50조 원의 영업이익 중 41조 원 이상을 D램에서 거두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이 지속되는 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D램과 낸드 등 모든 반도체 제품 가격이 오른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까지 맞물리는 모양새다. AI가 학2026.04.08 13:16
온통 벚꽃 천지다. -오늘은 우리 같이 걸어요. 이 거리를. 밤에 들려오는 자장노래 어떤가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주말 오후 벚꽃 찬가와도 같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꽃그늘마저 환한 우이천의 벚꽃나무 아래를 걸었다. 36만 그루의 진해 벚꽃 터널의 장관엔 못 미친다 해도 우이천의 벚꽃도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엔 부족함이 없을 만큼 눈부시고 화사하다. 은빛 햇살 아래 뭉게뭉게 피어난 벚꽃은 세상을 더 환하게 밝혀주고, 하늘을 더 푸르게 만들어 준다. 벚꽃 나무 아래에 서면 이 세상이 이 세상 같지 않고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고, 두께가 느껴지지 않는 흰 꽃2026.04.07 17:54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 강화에 맞서 각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이 대체 수송망 확보에 비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로 연결되는 약 1200㎞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수출 중이다. 하지만 하루 1020만 배럴에 이르는 생산량을 수송하려면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우디아라비아 동서를 관통하는 파이프라인과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 연결 노선 확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을 현재 기준으로 다시 건설하려면 최소 50억 달러가 필요하다. 이라크를 경유하는 다국적 노선으로 건설하려면 150억 달러가 더 든다. 무장 세력의 위협이나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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