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13:13
비 예보가 있었지만 아침 일찍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섰다. 구파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었으나 비는 내리지 않았고, 비안개가 서서히 산허리를 휘감으며 위로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기온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전형적인 장마철 날씨였다. 운무에 싸인 북한산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정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수량이 풍부해 물소리가 요란하던 계곡은 그간의 가뭄 탓인지 가늘어진 물줄기가 숨죽여 흐르고, 한껏 짙어진 녹음 속에 꽃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나는 길섶에 개망초와 자주꿩의다리, 각시원추리 정도가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2025.07.23 06:05
2025년 한국 증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코스피 5000'을 꼽을 수 있다. 코스피가 현재는 3200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3000선에 안착하면서 시장은 이미 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방산·조선 등 주요 산업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고 있고, 상법 개정 등 정책 모멘텀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코스피 반등을 뒷받침할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하지만 그 여정의 중심에 다시금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 비율이 50.08%를 기록하며 상징적인 분기점을 넘어섰다. 6월 말 49.64%였던 수치가 불과 3주 만2025.07.23 06:00
지난해 게이머와 축구 팬들을 넘어 국내외 대중까지 놀라게 한 '넥슨 아이콘 매치'가 올해에도 한국에서 열린다. 넥슨과 아이콘 매치 주관 파트너 '슛포러브' 유튜브 채널에는 연일 '2025 아이콘 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관련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오는 9월 13~14일 이틀에 걸쳐 지난해와 같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 이른바 상암구장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작년에 한국을 찾은 아이콘 디디에 드로그바, 티에리 앙리,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카를레스 푸욜 등의 2년 연속 참가가 확정됐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도 합류한다. 이케르 카시야스로 추정되는 '스페인어권 골키퍼'의 등2025.07.23 04:00
이달 말부터 시중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다. 금융권에서는 역대급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정작 은행 내부 분위기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자수익 규모가 새 정부의 ‘횡재세’ 논의를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권은 은행의 이자수익 증가를 두고 우연히 얻게 된 이익이라며 횡재세 부과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현재의 이자수익 증가는 은행의 탐욕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정부 정책의 결과로 발생한 '불가피한 영수증'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10년2025.07.22 17:59
일본 자민당과 공명당으로 이루어진 연립 여당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중의원(하원) 선거에 이은 연속 패배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먹거리 물가였다.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5월(3.7%)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미국(2.7%)이나 한국(2.2%)의 소비자물가보다도 높은 편이다. 특히 쌀값 상승률은 100%를 넘는다. 이 밖에 커피(40%)·닭고기(7.8%) 등 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물가 상승 원인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탓이다. 수입물가의 소비자 전가를 막겠다며 범야권이 내놓은 공약이 바로 소비세 인하와 폐지다. 이는 세수 감소와 재정 악화를 유발할 수 있는 공약이다. 적극2025.07.22 17:53
태양이 춘분점을 기준으로 황도를 따라 120도에 이른 때를 절기로 대서(大暑)라 한다. 통상 장마가 끝난 뒤 찜통더위로 이어지는 시기다. '대서 더위에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를 보면 ‘슈퍼 폭염’이 일상화되는 듯하다. 한반도는 특히 지구 온난화 속도 면에서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지역 중 하나다. 폭염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수개월 전부터 육지와 대기의 상호 관계 파악이 필수적이다. 단순한 대기 현상을 파악하는 단기 예보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네이처 자매지에 실린 한반도 기후 관련 논문을 보면 토양의 수분은 물론 멀리 떨어진 만년설도 한반도 기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2025.07.22 06:00
수개월 전, 한 통의 연락은 낯설면서 익숙했다. 과거 공유 킥보드 서비스 H사를 매각했던 Y씨가 천일에너지의 친환경 브랜드 '지구하다'에서 전략을 맡고 있다는 소식은 의외였다. '낡은 것을 버리는 대신, 생명을 불어넣는 사업'이라고 했다. 폐자재를 에너지로 전환하고 건설·인테리어 산업의 잉여 자원을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실험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솔직한 심정은 '그린 워싱'이라는 의심의 씨앗부터 피어났다. 당시 우리 회사는 실적과 세일즈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었다. 섣불리 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우다 본업에 손해라도 볼까 하는 우려가 컸다. 상업용 부동산과 인테리어 업계에서 ESG 실천 사례는 여전히 드물었고2025.07.21 17:41
전세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발달한 임대차 계약 방식이다. 주택가격보다 값싼 전세로 원하는 학군지 등에 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세를 선호하는 해외 사례와도 다른 현상이다. 서민과 중산층의 경우 전세나 장기 공공임대주택을 내 집 마련을 위한 사다리로 이용하기도 한다.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봉쇄 조치까지 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전세 가격은 한국부동산원 6월 통계 기준 0.24% 오른 상태다. 이 중에서도 아파트 전셋값은 0.33%나 올랐다. KB의 통계를 봐도 수도권 전세가격지수는 0.17% 올랐다. 23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1만4043가구로 상2025.07.21 17:37
기업의 어음 부도율이 5월 기준 0.4%까지 치솟았다. 2015년 3월의 0.41%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의 0.04%와 비교해도 석 달 만에 10배로 급증한 셈이다. 어음 부도란 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결제하지 못해 부도낸 것을 말한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지급 능력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어음 부도를 반복하면 파산에 이르게 되고, 이게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을 높이는 금융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대출 연체율도 평균 0.11%로 올라갔다. 작년 같은 기간의 0.02%에서 급증했다. 전국 법원이 접수한 기업 파산 건수가 올해 5월 말까지 922건으로 1년 전2025.07.21 15:13
바야흐로 재건축·재개발의 시대다.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시작되고 있다. 이는 1980~1990년대 대규모로 지어진 아파트가 노후화된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주택은 1945만여 가구다. 이 중 준공된 지 20년 넘게 지난 노후 주택은 약 1050만 가구로 전체의 53.7%를 차지한다. 전국 주택 2곳 중 1곳 이상은 노후 주택인 셈이다. 전국 노후 주택 비율은 2021년 50%를 넘긴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정비사업은 2000개가 넘는다. 서울의 재건축·재개발 사업만 해도 21일 현재 1043개에 이른다. 영등포구가 125개2025.07.21 08:01
2025년 7월 16~17일, 충청권에는 4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산은 120년 만에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고, 서천·공주 등지에서 사망자 4명, 실종자 2명, 최대 7000여 명의 대피 사례가 보고되었다. 광주 등 호남지방에서는 87개 도로와 38개 건물이 침수되었으며, 403개 학교가 폐쇄되었다. 경남 함안과 창녕, 밀양, 의령 등지에서도 주택 침수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고, 낙동강 지류가 범람해 농경지와 공장이 잠기며 산업활동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 일부 반도체 및 공업단지의 조업도 영향을 받았다.오늘날 우리의 삶과 산업은 전력, 통신, 데이터, 수송 등 복합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시스템 위에 구축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 에2025.07.21 06:50
고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사람을 예사롭게 죽였다. 노자는 그런 시대에 태어나서 노년에 홀연히 세속을 등지고 떠났다. 떠나기 전에는 전쟁으로 수없이 죽어가는 사람을 보았을 것이다.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하찮은 벌레 죽이듯 사람의 목숨을 빼앗도록 명령하는 권력자들, 그리고 그들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죽이고 죽어야 했던 병사들…! 노자는 사람을 많이 죽여 승리의 축배를 들고 즐기는 자들의 모습을 보고 참담한 마음이 그지없었던 것 같다. 인간도 중생이라 포악한 육식동물의 유전자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는 사람 죽이는 병기(兵器)가 상서롭지 못한 물건이라 했다. 농기구나 부엌칼 같은 것은 병기처럼 쇠붙이로 만들었으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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