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1 14:39
43%, 28.2%, 18%, 23.5%.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각 비은행 계열사가 올 1분기 그룹 당기순이익에 기여한 정도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금융그룹의 주요 전략이 되면서 은행 외 실적에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 요즘 코스피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을 차치하면, 통상 금융지주 비은행 실적을 끌고 가는 계열사로 보험사의 역할이 컸다. 생명보험사 ‘빅3’에 드는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를 제치고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며, KB손해보험·라이프도 같은 해 합산 순이익 1조 원을 가뿐히 넘긴 바 있다. 보험사 실적을 뜯어보니 순익 희비를 가른 건 본업이 아닌 투자다. 신한라이프는 전년 수준을2026.05.21 13:30
엊그제, 몇 년 전 경주의 한 절로 내려보냈던 설송 큰스님의 경전이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수십 년을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이곳저곳의 교회를 전전하며, 귀동냥으로 로고스를 찾아가던 나였으나, 당시 엄청난 무게로 다가온 질병을 극복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도움을 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설송 큰스님이 주신 그 경전 덕이었다. 큰 병중에서야 나는 비로소 신의 뜻을 이해했고, 아내는 그런 내 머리맡에서 밤을 새워 불경을 써 내려갔다.나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서 기도는 하였으나, 스스로 기복하지는 않았다. 아니 기복을 하는 자체를 경멸하고 살았다. 내가 기독교인으로 살았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옳은 일 앞에 스스로 머뭇거리2026.05.21 13:12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산업계 긴장이 일단 진정되었다. 노조는 총파업 계획을 유보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상 막판까지 대립이 이어졌지만, 양측은 합의안 서명 뒤 함께 구호를 외치며 타협 환경이 됐다. 시장 역시 생산 차질 우려를 덜었다는 반응이다. 반도체 시장을 통한 AI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생산 차질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업계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근본적 갈등 구조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남아 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이었다. 노사는 사업 성과의 10.5%2026.05.21 00:00
세계는 또 한 번의 거대한 지정학적 단층선이 파열되는 파열음을 듣고 있다. 최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흘러나온 발언들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동아시아 안보 질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중국과 논의할 수 있으며, 나아가 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그의 암시는 1982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래 44년간 미국 대만 정책의 신성불가침한 성역으로 여겨졌던 ‘6대 보장(Six Assurances)’의 사실상 폐기를 의미한다.서방 진영은 경악했다. 반면 베이징은 쾌재를 불렀다. 타이베이는 깊은 침묵과 공포에 빠졌다. 과연 트럼프2026.05.20 17:53
무이자 실물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동반 약세다. 금리 인상 우려로 금과 은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낮게 평가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단기 매도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국제 금 가격의 기준인 런던 금 현물 가격은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45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은 가격도 온스당 75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백금 가격은 온스당 196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금값이 하락한 첫째 원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한 미국의 물가지표들이 예상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금리 선물 거래로 향후 정책 금리를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50%다2026.05.20 17:50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한국의 원전 해체 표준안(NP)을 최종 승인했다. ISO에 세계 최초로 원전 해체 표준안을 제안한 지 약 3년 만의 성과다. 미국·중국·일본 등 9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은 한국 표준안에는 해체 과정의 정의부터 계획 수립과 실행 관리에 적용되는 일반 요건을 명시해 놓고 있다. 한국 표준안은 각국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2027년 국제표준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해체 공정에 필요한 부품의 방사성 오염 제거, 폐기물 관리, 부지 복원 등 세부 기술을 다루는 9종의 국제표준도 차례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원전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국제기준을 따르던 한국이 해체 분야 국제2026.05.20 14:36
지난 16일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주요 기업인들이 입출국을 할 때면 기자들이 현안을 물어보기 위해 대기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는 자리인 데다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알려져 긴장감이 느껴졌다. 이 회장이 프레스 라인에 선 것은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국가의 큰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파업은 노조가 하는데 총수가 대신 대국민 사과를 하는 셈이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앞두고 일정을 변경해 이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2026.05.20 13:39
성큼 다가선 여름, 석모도를 다녀왔다. 내 기억 속의 석모도는 이름보다 먼저 ‘풍경’으로 기억되는 섬이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에 속하는 이 섬은 강화도 서쪽 끝에 자리해 과거에는 배를 타야 닿을 수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놓이면서 차를 타고도 갈 수 있는 ‘섬 속의 섬’이 되었다. 한국의 ‘3대 낙조’와 ‘3대 관음 성지’ 중 하나인 석모도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연인들의 단골 데이트 명소였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데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배로 5∼10분이면 닿을 수 있었기 때문에 기상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낭만의 섬 여행지였다. 내게도 배를 타고 가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갈매기들에게 새우깡을 던져2026.05.20 00:00
제국의 황혼과 신흥 강권의 충돌은 언제나 기이한 풍경을 연출한다.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의 현장은 그 정점이었다. 한때 '관세 폭탄'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중국 경제의 숨통을 죄겠다던 도널드 트럼프는 예상외의 행보를 보였다. 날 선 비수 대신 '아첨'에 가까운 찬사를 쏟아냈고, 시진핑의 '위대함'과 중국의 '성취'를 치켜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언뜻 보면 화해의 제스처 같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서늘하고 냉혹한 진실이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트럼프식 압박의 한계와, 그 압박이 잉태한 새로운 강자의 등장 즉 시진핑의 투키디데스 경고이다. 트럼프가 정치 무대에 등장하며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2026.05.19 18:18
6·3 지방선거 경제공약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산업 유치다.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AI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특구를 만들고 성장엔진 특별보조금을 신설해 지역투자를 늘리겠다는 여당 공약에 맞서 야당도 기업 친화적 환경 조성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응수하는 모양새다. 경기도 등 기존 반도체 벨트뿐만 아니라 전국이 AI와 데이터센터 단지로 탈바꿈할 기세다. 반도체는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캠퍼스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충북2026.05.19 18:09
1분기 정부의 총수입은 188조8000억 원 규모다. 1년 전보다 28조9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세수 증가를 이끈 일등 공신은 15조 원 더 걷히며 108조8000억 원에 이른 국세 수입이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각각 4조5000억 원씩 늘었고,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거래세 수입도 2조 원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62조8000억 원 규모인 기금 수입은 7조5000억 원 증가했다. 세외수입도 17조2000억 원으로 5조8000억 원 늘며 전체 수입 규모를 키운 것이다. 정부 총지출은 1조7000억 원 늘어난 211조6000억 원이다.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린 결과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2조8000억 원 적자다. 국민2026.05.19 13:27
악덕 기업의 물건을 사자 말자는 대중의 조직적 저항을 흔히 불매운동이라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보이콧(Boycott)’이라고 표기한다. 보이콧의 영어 사전적 적의는 부도덕한 기업이나 조직에 대한 대중의 집단적 거부이다. 우리의 불매운동과 거의 유사하다.보이콧은 원래 사람 이름에서 나왔다. 19세기 후반 영국 옆 아일랜드에 실존했던 악명 높은 인물 '찰스 커닝엄 보이콧(Charles Cunningham Boycott)'의 사례가 보이콧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1880년, 아일랜드 서부 메이요주(County Mayo) 일대는 극심한 흉작으로 인해 소작농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었다. 영국의 부재지주(不在地主) 언 백작(Lord Erne)의 영지 관리인이었던2026.05.19 00:00
케빈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부임하면서 뉴욕증시에 대차대조표 전쟁(Balance Sheet War)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역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과거 중앙은행의 무기가 '금리'라는 단검이었다면, 위기 이후의 무기는 '대차대조표'라는 거대한 성벽 그 자체가 되었다. '대차대조표 전쟁'은 단순히 숫자상의 축소를 넘어, 지난 15년간 이어져 온 '돈의 홍수' 시대를 끝내고 중앙은행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케빈 워시와 이를 방어하려는 기존 시스템 간의 이념적 격돌을 의미한다.대차대조표 축소(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 긴축)란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 자산을 매각하거나 만기 시 재투자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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