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12:40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경제학에 나오는 유명한 격언이다. 영어 원문은 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이다. 굳이 번역하자면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내용이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의 개념을 가장 명징하게 설명하는 문장이다. 지금 현금이 지출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감당하고 있거나 시간, 데이터, 잠재적 위험 등 다른 형태의 비용으로 결국 청구됨을 시사한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정부의 무상 복지나 보조금 정책을 평가할 때 빈번하게 인용된다. 국가의 지원금 역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종국에는 국민의 세금 인상이나 국2026.05.27 00:00
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 아브라함 협정, 트럼프의 웅대한 구상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비극의 씨앗은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욕망에서 잉태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고대 근동의 척박한 땅을 걷던 한 족장의 이야기가 그러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라는 세계 3대 유일신교의 공통 조상으로 추앙받는 아브라함. 그러나 그의 위대한 믿음 이면에는 대를 이어야 한다는, 당대 인류의 보편적이나 맹목적인 '아들 욕심'이 자리하고 있었다.아브하마의 본처인 사라는 오랜 세월 아이를 갖지 못했다. 초조함에 지친 사라는 자신의 여종인 하갈(이슬람 전승에서는 하자와/하와로도 불리나2026.05.26 17:48
인공지능(AI) 물결이 기업의 고용과 분배 구조까지 뒤흔들 태세다. 지난 30년간 세계화와 정보화 물결로 만들어진 사회 구조가 전환기에 놓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AI에 크게 노출된 직종의 비율은 선진국에서 최대 60%, 신흥시장에서 약 42%, 저소득 국가에서 약 26%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인지적 직종의 비중이 커지고, AI에 노출된 고용 인구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생성형 AI가 널리 퍼진 뒤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22~25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약 16% 감소했다는 스탠퍼드대학의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경우 2022년 중반 최고치에서 2025년 중반까지 거의 20% 감소했다. A2026.05.26 17:44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4.5%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도 마의 5%대를 뚫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인 2007년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 국고채 10년물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고성장 기대감으로 4% 초반 수준을 유지 중이다. 1년 전 이게 2.7%였던 것과 비교하면 예사롭지 않은 추세다. 세계 금융시장도 국채금리 급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2026.05.26 12:50
미국에서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즐거움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날이다. 공식적으로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이지만, 대중적인 관점에서는 기나긴 겨울과 봄을 지나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연휴이기도 하다. 전국 곳곳에서 바비큐 파티가 열리고, 해변은 인파로 북적이며, 대형 마트들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그러나 오후 3시, '국가 추모의 시간(National Moment of Remembrance)'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면 일순간 성조기가 조기로 게양된 거리에는 숙연한 정적이 흐른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미국 뉴욕증시도 휴장을 했다.2026.05.25 17:22
건물은 기둥이 버틴다. 기둥은 철근이 받친다. 그 철근이 없었다.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에서 드러난 사실은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승강장부 기둥 80개 중 50개, 전체의 62.5%에서 주철근이 설계 기준(2열)의 절반(1열)만 시공됐다. 누락된 철근 규모는 178t이다. 수십만 명이 매일 지나게 될 지하 공간의 뼈대가, 처음부터 반쪽짜리였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안전의 문제이자, 신뢰의 문제이자, 시스템의 문제다. 첫 번째 균열: 구조 안전성178t의 철근이 빠진 기둥은 당장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구조 결함은 시간과 하중이 쌓일수록 임계점에 가까워진다. 지하 깊은 곳의 기둥은 지진하중, 열차 진동, 지반 침하에2026.05.25 17:21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 지급 요구가 자동차와 조선을 비롯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 성과의 10%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폭풍인 셈이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이례적 특수라는 상황을 무시한 행태다. 영업이익에 연동한 성과급은 신규 투자나 고용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하다. 산업계가 향후 경쟁력 저하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만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우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작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협상안을 회사 측에 전달한 상태다. 사용자 측은 미국 관세로 인한 수익성2026.05.25 17:17
생산자물가는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통상 약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지표다. 한국은행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8.43으로 한 달 전보다 2.5% 상승했다. 월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폭으로 따지면 1998년 2월 이후 28년 2개월 만이다. 문제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9%나 올랐다. 2022년 10월(7.3%)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국내에 출하된 수입물가를 반영하는 국내 공급물가 상승률도 전월 대비 5.2%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28.5% 뛴 데다 중간재 값도 4.3% 상승한 탓이다.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린 요2026.05.25 10:46
역대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을 보면 간판만 달라졌을 뿐 사실상 비슷한 흐름이 반복돼 왔다. 현재의 포용금융 정책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본격화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이후 상생금융, 민생금융, 생산적 금융 등 이름은 바뀌었지만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핵심은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공급 확대와 이자 부담 완화다. 정책 실행의 중심 역할은 늘 시중은행이 맡아왔다. 정부가 중금리대출 확대와 정책서민금융 공급, 취약차주 지원을 강조할 때마다 실제 공급 확대 부담은 대부분 은행권으로 향했다. 아이러니한 점은 정작 중·저신용자 금융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건전성·영업2026.05.25 00:00
케빈 워시 돈 폭탄, 연준 FOMC 대대적 개편김대호(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세계의 돈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준의 수장이 교체됐다. 금리인하를 둘러싸고 트럼프와 충돌해왔던 제롬 파월이 가고 케빈워시가 새로 왔다. 케빈 워시의 취임은 단순한 한 사람의 연준 의장 교체를 넘어서는 미국 경제 역사상 일대 사건일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심장인 연준의 통화 정책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대대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편의 서막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이라는 오랜 불문율을 깨고 그를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선서식을 진행한 이례적인 장면은 앞으로 연준이 백악관의 정치적 시간표와2026.05.24 12:00
인공지능(AI)은 이제 아이의 얼굴을 만들 수 있다.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스마트폰 앱을 열고, 급우의 사진을 올리고, 버튼 하나를 누른다. 10초 후 합성 이미지가 완성된다. 그 이미지는 채팅방에 올라가고, 순식간에 퍼진다. 피해 아이는 학교에 가지 못한다. 가해 아이는 말한다. "그냥 AI로 만든 거야."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AI 시대가 교실 안으로 들어온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딥페이크(Deepfake)가 위험한 이유는 기술이 정교해서가 아니다. 누구나 쓸 수 있어서다. 과거엔 전문 장비와 기술이 필요했다. 지금은 무료 앱 하나로 된다. 그리고 한 번 퍼진 이미지는 되돌릴 수 없다. 피해는 기하급수로 늘어나는데, 아이들2026.05.24 06:02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1935년 오스트리아의 천재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Erwin Schrödinger)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 당시 물리학계는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주도하는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Copenhagen interpretation)’을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코펜하겐 해석이란 미시 세계의 입자들은 관측되기 전까지 여러 상태가 동시에 겹쳐서 존재(중첩)하며, 인간이 ‘관측’하는 바로 그 순간에 하나의 상태로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고전 물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에 익숙했던 슈뢰딩거와 아인슈타인에게 이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2026.05.23 00:00
지금으로 부터 1200여년전인 서기 828년 장보고가 한반도 서남 해안의 요충 완도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했다. 당시 동아시아의 바다는 혼돈과 기회가 공존하는 격랑의 무대였다. 신라 말기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해적들이 창궐했고, 수많은 백성들이 납치되어 이국땅의 노예로 팔려가는 참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참담한 비극을 끊어내기 위해 당나라에서 촉망받던 군관 자리를 과감히 박차고 고국으로 돌아온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해상왕 장보고다.장보고는 흥덕왕의 승인을 얻어 1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바다로 나갔다. 해상 치안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 기지를 건설한 것이다. 그는 해적을 소탕하여 뱃길을 안전하게 확보한 뒤, 당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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