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1 16:11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했지만 요즘 바깥 풍경은 차를 타고 가며 보면 가을, 차에서 내리면 여름이다. 에어컨 잘 나오는 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은 가을이 분명한데 차에서 내리면 땡볕이 후끈한 열기를 쏟아놓기 때문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쾌청한 하늘이 너무 좋아 드라이브를 나섰다가 태릉에 다녀왔다. 처음부터 태릉에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촉수 잘린 개미처럼 정처 없이 거리를 맴돌다가 우연히 찾아든 곳이 태릉이었다. 30여 년 전, 태릉 가까이에서 살았던 터라 지명은 익숙하지만 스쳐 지나쳤을 뿐 정색하고 들어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끊고2024.09.11 08:30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정책을 보고 있노라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 정책은 시장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는 안 되는데, 최근의 정책들은 마치 급조한 정책을 발표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인상을 준다. 대출 풍선효과를 잡으려다 오히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와 실수요자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무차별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출 옥죄기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이미 크게 고조된 상태다. '지금 대출받지 않으면 앞으로 대출이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역설적이게도 대출 수요가 더욱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오히려 대2024.09.10 23:55
필시 독자들은 본 칼럼의 제목을 보고 "기레기가 또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아닌 아닌 한 달, 두 달을 넘어 반년 이상 구글의 행태를 보고 내린 결론이 제목이다. 타 매체를 예로 들긴 어렵지만 최근 기자가 속한 글로벌이코노믹 홈페이지에 '송중기 체포'라는 제목의 광고가 표출됐다. 글로벌이코노믹에서 노출한 광고가 아니라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 노출하는 광고다. 자극적인 제목 아래로는 '송중기 씨가 구속돼 국민이 평등하게 살 수 있고, 국가가 우리에게 숨기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해석 불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것을 클릭하니 이상한 광고 사이트로 연결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2024.09.10 18:06
대출을 정해진 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카드 사용 정지와 신용등급 하락 등의 불이익이 따른다. 대출을 제때에 못 갚아 신용유의자로 분류된 20대가 6만2580명에 이른다. 3년 만에 25%나 증가한 수치다. 신용정보원에 등록된 신용유의자가 59만2567명으로 같은 기간 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1000만원 이하 소액 채무를 갚지 못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이 많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청년층을 신용불량자로 내몬 가장 큰 원인은 주거비 상승 등 고물가다. 전월세를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대출을 갚으려고 무리하게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투자하기도 한다. 소액 대출을 받은 청년이 순식2024.09.10 17:59
지난달 잠 못 이룬 열대야만 11.3일이다.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두 자릿수 열대야 기록이다. 평균 최대 전력수요도 역대 최고치다. 가구당 평균 6만3610원의 전기요금 청구서가 책정된 배경이다. 1년 전보다 7520원이나 늘어난 액수다. 누적적자 40조원에 현재 부채만 200조원 이상인 한전의 경영은 개선 기미도 없다. 여름철 요금 기준으로 일본(13만5625원)·프랑스(14만8057원)·독일(18만3717원)보다 싸다며 요금인상 시기만 저울질하는 상태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누진제다.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력 요금을 의식해 무더위에도 냉방기구 사용을 절제하는 이유다. 주택용 냉방기 효율도 좋아졌다. 누진제를 채택해도 한전의2024.09.10 16:05
8일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한 스팀 게임 리스트(큐레이터)가 게임 유저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이른바 'Woke Content Detector'로, 직역하자면 깨어있는 콘텐츠 탐정이다. 좀 더 뉘앙스에 맞게 의역하자면 'PC주의 콘텐츠 탐정' 쯤으로 볼 수 있겠다.이미 널리 알려진 PC주의를 이제 와 설명하기도 새삼스럽지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뜻하는 것으로,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편견을 없애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의미에서 사용하게 된 용어다.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스팀 게임 리스트, 'PC주의 콘텐츠 탐정'에서 PC 주의를 표방하는 게임을 선정해 '블랙리스트'화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스팀은2024.09.10 15:02
지난 2월 6일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줄여서 이른바 ‘개식용 종식법’이 제정됨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개 식용을 위한 사육·도살·유통·판매 등이 법으로 금지된다. 이 법은 종국적으로는 개 식용 문화를 종식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사하게 개 식용 문화를 가지고 있던 대만과 홍콩에서도 식용 목적의 개 도살과 관련 판매 행위 등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하면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되기 전 또 제정된 후에도 개 식용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양측에서 그 나름의 논리를 바탕으로 찬반 의견을 개진하고2024.09.09 18:02
달러당 엔화는 지난주 사흘간 4엔 오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 환율을 보면 지난 주말 달러당 142.27엔을 기록했다. 7월 초에 달러당 160엔을 넘으며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엔화와 다른 모습이다. 이후 두 달간 엔화는 16엔이나 올랐다.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였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사태 당시인 1998년에 25엔 상승한 이후 최대 폭이다. 닛케이 통화지수를 봐도 엔화 가치가 같은 기간 9%나 상승했다. 달러 약세에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정책 추진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겹친 결과다.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번 자금을 국내로 다시 돌려보내는 것도 엔화 강세 요인이다. 일본 기업이 해외에2024.09.09 17:56
중소기업은 경제의 허리로 불린다. 99%를 차지하는 기업 수와 80%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수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기본통계 기준 804만2726개다. 1년 전과 비하면 32만8831개나 증가했다. 종사자는 1895만6294만 명으로 1년간 46만여 명이나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2.5%로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반면 중소기업 매출액은 3309조291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44.2%를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게 자영업자로 불리는 소상공인이다. 중소기업 수 중에 95%와 종사자의 81%, 매출액의 17%를 차지한다. 순수한 중소기업은 38만5000여 개 정도다. 최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서 조사2024.09.09 16:08
최근 중소·중견 기업들에 대한 HR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폭넓게는 인사제도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새로운 인사제도를 설계해 주는 일을 하기도 하고, 조직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 등과 같이 해당 기업의 지향점이나 일하는 방식을 다시 새롭게 정립해 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를 의뢰한 기업들의 규모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창업주에 이어 2세 또는 3세가 경영권을 이어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조직들이라는 것이다. 이 기업들이 HR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동일하게 고민하는 부분은 창업주나 선대 경영자가 구축해 놓은 레거시와 달라진 시대 및 환경 변화에 맞는 새로운 가치체계나2024.09.09 07:06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둔 3월 18일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대파 값이 5000원을 넘나드는 고물가 현실을 전혀 모른다는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 이 대파 논란은 여당의 총선 참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한국이나 미국에서 선거철 고물가는 집권당의 아킬레스건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생필품 가격 인하 유도에 올인하다시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 2.9%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2%대로 떨어진 건 2021년 3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2024.09.09 04:49
뉴욕증시 R의 공포 블랙먼데이 2차 폭락… 고용보고서 경기침체 달러환율 국채금리 비트코인 대란 미국의 8월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는 부진한 상황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경제에 또 경기침체의 공포가 닥치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 금리 인하 개시를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시장 안팎에선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2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상을 밑돈 8월 고용 상황은 미국의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오는 17∼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반2024.09.08 17:00
ESG(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는 호화로운 연회장에서 울려 퍼지는 우아한 왈츠 음악 같았다. 거대 기업들의 독무대였다. 그런데 이 멜로디는 열정적인 살사(Salsa) 리듬에 얹어져 새로운 곡조를 뽑아내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박자에 맞춰 혁신의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무대에서 흥미로운 것은, 각 기업이나 단체가 고유한 춤 동작을 ESG라는 음악에 맞춰 재해석하는 모습이다.알스퀘어라는 작은 무용수를 보라. 'UN 글로벌 콤팩트'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이 프롭테크 기업은 ESG라는 춤의 동작 하나하나를 자기 스타일로 해석하며 상업용 부동산 무대를 재창조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안무는 건물들을 양질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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